좌석 뜯어낸 역발상…대한항공 화물전용여객기, 1만회 날았다

입력 2021-08-02 10:22
수정 2021-08-02 10:23

대한항공이 운항한 화물전용 여객기가 1년 5개월 만에 1만회 운항을 달성했다.

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인천~호치민 노선을 시작으로 화물전용 여객기를 운항한 지 1년 5개월여 만에 1만회 운항을 달성했다.

그동안 65개 노선에서 화물전용 여객기를 운항하며 수송한 물량은 40만t에 달한다. 1회 왕복 기준 40t, 편도 기준 20t씩 수송한 셈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자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고 나섰다. 지난해 3월 38회 운항했던 화물전용 여객기는 현재 월 800회 이상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기내 좌석 위 짐칸인 '오버헤드 빈', 여객기 좌석 공간인 화물을 탑재하는 '카고시트백', 여객기 좌석을 장탈해 화물을 탑재하는 기내 운송(카고 플로어 로딩) 등의 방식을 활용해 화물 탑재력을 늘렸다고 소개했다.

그 결과, 대한항공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하늘길이 막혔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거뒀다.

화물전용 여객기는 방역 관련 수요에 적극 대응했다. 이에 화물전용 여객기의 주요 화물이 코로나19 진단키트, 방호복와 마스크 등 방역용품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인도에는 화물전용 여객기가 100여 회 투입됐다. 물류난 개선에도 일조해, 국내 기업들의 수출 물류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