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2분기 매출 두 배로 급증…"넷플릭스 턱밑 추격"

입력 2021-08-01 19:59
수정 2021-09-30 11:01

구글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유튜브가 올 2분기(4~6월)에 전년 동기보다 83% 증가한 70억달러의 매출을 거뒀다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63억7000만달러)를 10% 웃돈 수준이자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73억4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세계 최대(매출 기준) OTT 넷플릭스의 턱밑까지 쫓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고 부문이 유튜브의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많지만, 스트리밍·유튜브TV 등 다른 부문에서도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스트리밍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다. 경쟁사 틱톡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짧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쇼츠'의 경우 하루 평균 조회수가 지난 3월 65억회에서 지난 6월 150억회로 급증했다. 유튜브TV 시청자는 지난해 1억명에서 올해 1억2000만명으로 20% 급증했다. 필립 쉰들러 구글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유튜브TV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유튜브의 수익 모델이 넷플릭스보다 다양하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는 주로 구독 모델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유튜브는 이미 엄청난 수익을 책임지는 광고 부문과 함께 유튜브 프리미엄, 유튜브 뮤직 등 다양한 구독 모델도 보유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유튜브 구독 사업의 지난 2분기 매출을 3억달러 이상으로 추정했다.

넷플릭스는 점점 치열해지는 구독형 OTT 시장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는 숙제도 안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와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등 쟁쟁한 경쟁사들이 영향력을 키우고 있어서다. 지난 2분기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의 10분 1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목표 주가를 기존 3000달러에서 32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로스 샌들러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구글과 유튜브의 성장률을 놀라울 정도"라며 "올해 광고 시장이 호황을 맞이할 것으로 보여 전망이 밝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