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줄이려고 유니폼 버려" 멕시코 소프트볼 대표팀, 징계 위기

입력 2021-07-30 01:12
수정 2021-07-30 01:13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멕시코 소프트볼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이 선수단복을 선수촌 쓰레기통에 버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국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카를로스 파디야 멕시코올림픽위원회 회장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소프트볼 대표팀의 행동에 "매우 분노하고 있다"며 "대표팀 유니폼은 멕시코의 상징색으로 돼 있을 뿐 아니라 국기도 달려있다"고 밝혔다.

파디야 회장은 곧 소프트볼연맹과 만나 해당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본보기 차원에서 징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은 멕시코의 한 복싱 선수가 선수촌 쓰레기통에 버려진 유니폼 사진을 SNS에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멕시코 소프트볼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4위로 마치면서 선수촌을 떠나 고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쓰레기통에서 새것으로 보이는 여러 벌의 유니폼과 운동화, 글러브 등이 발견됐다.

멕시코 복싱 대표 선수인 브리안다 타마라는 자신의 SNS에 "이 유니폼은 여러 해에 걸친 노력과 희생, 눈물을 상징한다. 모든 멕시코 선수들이 이 유니폼을 입길 열망한다"며 "슬프게도 오늘 소프트볼 팀이 선수촌 쓰레기통에 모두 버렸다"고 공개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멕시코 소프트볼 연맹은 비행기에 실을 짐 무게를 줄이려고 버리고 온 것이라고 해명했으며, 유니폼을 버린 선수들은 다시는 대표팀에서 뛸 수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