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18)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책임질 슈퍼 스타로 떠올랐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신기록과 아시아 신기록 등을 세 차례나 경신했다. 특히 불모지로 불리는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65년 만에 결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벌써 그를 향해 박태환의 뒤를 잇는 ‘뉴 마린보이’ ‘한국 수영의 미래’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세계 수영계에 ‘깜짝 스타’로 떠올랐지만 일찌감치 황선우의 잠재력을 믿고 후원해온 기업들이 있다. KB금융그룹과 CJ제일제당이다. 황선우가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KB 셔츠를 입고 CJ 모자를 쓴 채 “늘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시는 KB금융그룹과 CJ제일제당에 정말 감사하다”고 적은 배경이다.
KB금융그룹은 ‘스포츠 Z세대 유망주 육성’ 후원 사업을 하면서 황선우를 대표 선수로 점찍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잠재력을 꽃피울 것으로 예상해 후원한 선수였다. 그러나 황선우는 4년 더 빨리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황선우 선수는 킥 기술의 밸런스가 뛰어나고 키 186㎝, 두 팔을 벌린 길이인 윙스팬 193㎝의 우수한 신체조건을 지니고 있어 아시아 선수가 취약한 단거리 종목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며 “2024 파리올림픽에서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다고 확신해 후원을 시작했는데, 이렇게 빨리 두각을 나타낼 줄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황선우는 쉴 때도 세계적 선수들의 영법 영상을 보는 것이 취미인 선수”라며 “수영에 대한 열정과 집중력이 대단하고 아시아 선수들에겐 불모지인 단거리에 대한 도전의식이 매우 강했다”고 평가했다.
콩고 출신인 귀화 선수 비웨사(18)를 비롯해 박원진(18) 손지원(18) 배윤진(13) 최명진(13) 등 육상 선수와 기계체조 여서정(19)도 KB의 Z세대 유망주 육성 플랫폼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다.
올해 초부터 황선우를 후원한 CJ제일제당도 황 선수 활동에 날개를 달아준 곳이다. CJ제일제당은 국내외 훈련 지원, 전문 코치진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CJ그룹 관계자는 “세계 무대를 향한 도전정신과 확고한 신념에 공감해 선수 후원을 결정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내줬다”며 “앞으로 황 선수가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