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개입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한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후임에 이기헌 청와대 시민참여비서관을 내정했다. 이 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한 지 30일 만이다.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한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후임에는 이원구 반부패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발탁했다. 이들의 정식 발령은 31일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신임 비서관들은 해당 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어 업무를 잘 파악하고 있는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광철 비서관은 지난 1일 수원지방검찰청이 김학의 전 차관의 출금 금지 과정에 연루된 혐의로 자신을 불구속 기소하자 곧바로 사의를 밝혔다. 이 비서관은 김 전 차관과 연루된 사업가 윤중천씨의 면담 보고서 왜곡·유출 의혹과 관련해서도 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를 받고 있다.
후임인 신임 이기헌 비서관은 경희대 무역학과 출신으로, 고(故) 김근태 국회의원 비서관과 더불어민주당 총무국장·조직국장을 거쳐 문재인 정부 들어 청와대 국가안보실 외교정책비서관실,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이원구 신임 반부패비서관 내정자는 한양대에서 세라믹공학을 전공한 법조인(사법고시 44회)이다. 법무법인 창조에서 변호사로 활동했고,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했다.
전임자인 김 전 비서관은 91억원대 다수의 부동산(금융채무 54억원)을 보유한 투기 의혹으로 임명 약 3개월 만인 지난 6월 27일 사퇴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