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콜카타 거리를 한 행인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인도 서벵골 지역에는 최근 갑작스러운 몬순 폭우로 수해 피해가 적잖았다. 하지만 고속촬영된 듯한 자전거의 행적에서 물난리의 어려움을 느끼긴 힘들다. 오히려 경쾌한 분위기마저 느껴진다.
세계 각지에서 전해지는 기상이변은 마음을 무겁게 하지만, 인도의 폭우 상황을 전하는 사진은 역설적으로 ‘부러운’ 마음마저 들게 한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밤늦게까지 계속된 탓이 클 것이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냉방기기 사용량이 급증하자 오래된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정전 사고가 이어지면서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물살을 가르며 경쾌하게 지나가는 자전거의 속도감 있는 모습에서 무더위를 극복할 한 줄의 희망을 읽는다. 혹서가 기세를 이어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