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은 43으로 바로 다가갔다. 이 수로는 A에 붙이고 백53, 흑B로 두는 수법도 가능했다. 백은 44·46으로 바로 막았다. 흑45·47도 예정된 수순이다. 그런데 여기서 백48이 조금 무거웠다. 이 수는 C에 단수 치고 흑이 나갈 때 50에 이어서 행마할 자리였다. 백44 한 점을 가볍게 보는 수법이다. 실전은 55까지 바꿔치기가 됐는데, 우변을 크게 지은 흑이 유리한 결과다.
축이 유리하기 때문에 백은 60에 건너 붙인다. 여기서 흑61이 재미있는 축머리다. 그런데 백64가 실수였다. 이 수로는 참고도 백1을 교환해 뒷공배를 늘린 뒤 3으로 뛸 자리였다. 축머리와 상변 전투를 보는 일석이조의 수다. 실전은 65~83의 흑 행마가 워낙 튼튼하고 경쾌하다. 백 세력에서 보기 좋게 자리를 잡았다. 백은 96에 옆구리 붙여서 변화를 꾀한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