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덕에…오리온, 러시아서 1조 매출

입력 2021-07-29 17:26
수정 2021-08-06 16:02

오리온의 러시아 시장 누적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 ‘국민간식’으로 자리잡은 초코파이(사진)가 현지 매출을 이끄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오리온은 올 상반기 러시아 현지법인이 506억원의 매출을 올려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고 29일 밝혔다. 오리온 해외법인이 매출 1조원을 넘은 건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세 번째다. 오리온은 2003년 러시아에 법인을 설립한 뒤 2006년 트베리에 공장을 지어 22조원 규모의 러시아 제과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오리온의 러시아 시장 성장은 초코파이가 이끌고 있다. 초코파이는 차와 케이크를 함께 즐기는 러시아 식문화와 어우러져 출시 초기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오리온은 2019년 러시아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체리, 블랙커런트 잼을 활용한 초코파이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제2의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제주용암수’를 내놓으며 음료시장에도 진출했다.

오리온은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트베리 크립초바에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현재 2개 공장은 생산 포화 상태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초코파이의 생산량을 연간 10억 개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 오리온은 다양한 신제품을 생산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