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남자 서핑 숏보드 종목에 출전한 일본 대표 선수가 자신에게 패한 브라질 대표 선수를 조롱했다. 경박한 언행에 누리꾼들이 트위터에 악성 댓글(악플)을 쏟아내자 마지못해 "오해다"라고 변명했다.
일본 서핑 대표 선수 이가라시 카노아는 지난 28일 트위터에 포르투갈어로 "블라블라블라", "울어라 울어, 난 행복하다 하하하하"라는 글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하루 전 자신과 경기를 치른 상대 선수를 모욕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앞선 27일 도쿄올림픽 남자 서핑 숏보드 종목 준결승에서 브라질의 가브리엘 메디나를 상대로 승리했다. 서핑은 선수가 묘기를 부리면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매겨 승패를 결정하는데, 이가라시는 17점, 메디나는 16.76점으로 0.24점 차이에 그쳤다.
메디나는 눈물을 흘리며 인터뷰를 했고 브라질 팬들은 이가라시가 '홈어드밴티지'를 받은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해외의 서핑 전문 매체 '서프세션'도 "일본 선수가 매우 관대한 판정을 받았다"고 평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르투갈어로 "블라블라블라", "울어라 울어, 난 행복하다 하하하하"라고 쓴 이가라시의 글은 메디나와 브라질 팬들을 조롱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브라질은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며, '블라블라블라'는 의미없이 계속되는 시끄러운 소리를 의미한다.
그의 트위터에는 판정 논란에 불만을 표시할 수는 있어도 패배한 상대를 조롱하는 것은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트위터에 달린 악플만 1만4000개가 넘었다.
비판이 쏟아지자 이가라시는 트위터를 통해 "(나는) 항상 상대방을 존중하려고 노력한다"며 "언행에 오해의 여지가 있었다"고 변명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