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와중에도 롯데칠성이 29일 시원한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다 찜통더위로 3분기 음료 부문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져서다.
롯데칠성은 이날 6.25% 오른 14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롯데칠성은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6689억원, 영업이익 45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 55.6% 늘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와중에도 주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식당과 술집의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2분기 소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 줄었지만, ‘혼술족’ 덕분에 와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1% 늘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등 맥주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했다. ‘CU 곰표 밀맥주’ ‘제주맥주’ 등 수제맥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덕도 톡톡히 봤다.
날씨까지 도와주는 모양새다. 여름철은 음료 부문 성수기지만 작년 3분기엔 역대급 긴 장마로 음료 부문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제로 사이다·콜라 판매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폭염으로 인해 기상 여건이 2분기 대비 우호적”이라며 “수제맥주 OEM 매출 확대가 본격화되고 광고판촉비도 2분기 대비 절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장기적으로는 백신 접종률 상승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소주 등 주류 매출의 증가를 기대할 만하다. 박 연구원은 “시장 수요 반등, 제로 칼로리 탄산 제품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롯데칠성의 목표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9만1250원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