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돌풍 U19 여자농구 대표팀 '키다리 아저씨'로 나선 KB국민은행스타즈

입력 2021-07-29 07:00
수정 2021-07-29 08:56

KB금융그룹이 Z세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여자 농구 대표팀의 키다리 아저씨로 나섰다. U19 여자농구 월드컵을 앞두고 연습장소와 상대팀을 찾기 어려웠던 대표팀의 훈련 서포터로 나선 것.

U19 여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27일부터 사흘 간 KB국민은행 천안연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월드컵을 대비하기 위한 막판 담금질에 돌입했다. 이번 훈련은 다음달 7일부터 헝가리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를 앞둔 마지막 실전 훈련이다.

U19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은 최근 진퇴 양난의 상황에 처해있었다. 이달 중순 열린 2021 박신자컵 서머리그에서 WKBL(여자프로농구리그) 프로팀들을 격파하며 4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훈련 장소와 상대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인 상황이 펼처진 것.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U19 대표팀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겨를도 없이 대회에 나서야 하는 위기에 몰렸다.

U19 대표팀의 난처한 상황에 손을 내민 것은 WKBL의 맏언니 KB국민은행스타즈. 한국 여자 농구 최고의 실력자들은 후배들을 위해 안방 격인 훈련장을 내주는 것은 물론 스파링 파트너를 자처했다. 훈련은 실전을 방불케하는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27일 대표팀이 숙소에 짐을 풀자 마자,연습게임이 진행됐다. KB스타스 선수들은 프로의 노련미를 앞세워 패기 넘치는 어린 선수들과의 경기에 나섰다. 프로팀의 타이트한 수비와 전략은 대표팀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최고의 보약이 됐다. U19 대표팀 변소정 선수는 "KB국민은행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좋은 환경에서 훈련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며 "성원에 힘입어 U19 여자농구월드컵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무더위에 격렬한 연습으로 지친 선수들의 체력을 위해 준비한 깜짝 선물은 삼계탕. KB금융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의도 소재 소상공인의 음식을 천안으로 공수했다. 양팀 선수와 코치진은 물론 훈련을 위해 연수원에 출근한 미화, 급식 등 모든 스태프까지 복날 더위를 날릴 수 있는 든든한 한끼 식사를 마쳤다. 변 선수는 "국제 대회 경험이 많은 선배들의 원포인트 레슨이 큰 도움이 됐다"며 "헝가리에서 좋은 소식을 꼭 전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B금융그룹의 U19 대표팀 지원은 유망주를 우선시 하는 스포츠단 운영원칙과 일맥상통한다. KB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을 지원하는데 앞장서왔다. 한계에 도전하는 Z세대의 판을 깔아주는 것이 기업의 역할이라는 것. 2020 도쿄올림픽에서 지난 28일 100m 자유형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황선우 선수를 필두로 육상 100m에서 마의 10초벽에 도전하고 있는 비웨사, 박원진 등을 후원하는 이유기도 하다. 더불어 배윤진, 최명진 선수 등 육산 종목의 미래 꿈나무에 대한 지원 역시 아끼지 않고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