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은 아파트 준공을 앞두고 자체적으로 하자를 점검한다. 이후 입주민 사전 점검을 거쳐 집들이가 시작된다. 준공 현장에서 입주 점검과 관련한 데이터를 취합하는 데에는 많은 인력과 시간이 들어간다. 각종 개인 정보의 유출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한 게 모바일 입주관리 플랫폼을 선보인 프롭테크 기업 하우스360이다. 입주 예정자가 휴대폰으로 하자 및 사후서비스(AS) 요청 사항을 등록(입력)하면 담당업체가 접수해 AS를 진행하는 구조다.
서민식 하우스360 대표(사진)는 DL이앤씨(옛 대림산업)와 관계사 DL코퍼레이션에 18년가량 근무했다. DL이앤씨 고객만족팀에서 입주 현장의 비효율 문제를 절감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2018년 하우스360을 설립했다. 이어 이듬해 입주점검 업체와 시공사, 입주예정자들을 연결한 플랫폼 하우스 360을 내놨다.
2019년 4월 경남 창원시 중동 유니시티(7028가구)가 하우스360을 처음 적용한 현장이다. 사전 점검부터 입주 후 관리까지를 맡았다. 입주민은 접수창구에 기다리지 않고 공동현관 앞 QR코드로 현관 비밀번호를 전송받아 실내를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하우스360 QR 방문록과 입주민 점검 솔루션을 통해서다. 모바일 웹에서 하자 사진을 찍어 올리고 위치를 표시하면 된다.
서 대표는 3년여간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하자보수 요청이 가장 많은 공사로 도배를 꼽았다. 그는 “마감재에서 차지하는 면적이 가장 크고 입주민 눈에 잘 띄는 게 도배”라며 “계절이나 습도에 따라 도배지의 접착력과 성능이 달라지기 때문에 하자가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최근까지 40여 개 현장(4만2000여가구)의 입주점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해결이 쉽지 않았던 하자 유형으로는 자재 수급이 어려운 작업과 누수현상을 꼽았다. 현장에 자재가 부족하면 AS 처리 기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 시공 문제로 발생하는 누수는 처리 작업이 까다롭다.
서 대표는 하자점검 및 입주 서비스를 모바일이나 웹으로 제공하려는 건설사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건설사의 경우 여러 팀이 나눠서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반면 하우스360은 품질 점검부터 입주민 점검, AS 접수 처리까지 일관되게 처리할 수 있다. 서 대표는 “정부가 하자 민원에 대한 신속한 처리를 주문하고 처리 내용을 일정 기간 보관하도록 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앞으로 서비스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대표는 향후 입주민 개개인이 쉽게 입주 점검을 할 수 있는 B2C(기업과고객)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인근 지역 상권과 연계한 마케팅을 추진하거나 아파트 관리비, 커뮤니티 이용료 납부 등과 관련한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