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재단, 공연 문턱 높은 농·어촌 찾아 음악축제 개최

입력 2021-07-28 15:33
수정 2021-07-28 15:34
2007년 설립된 현대차정몽구재단은 문화예술 분야를 중점 지원해왔다. 매년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저소득층 예술 인재를 선발해 육성하고 국제콩쿠르에도 내보낸다. 농·어촌 등 예술 인프라가 부족한 곳을 찾아 음악축제도 열고 있다.

지원 사업 중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건 인재 육성이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온드림 장학생’ 제도를 운영하며 저소득층 영재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콩쿠르 참가 경비 및 수상자 포상금을 수여했다. 장학생에게 음악 교육과 무대에 오를 기회 등도 제공하고 있다.

올해도 문화예술 분야 장학생으로 40명을 뽑았다. 국악, 클래식, 무용 등 장르를 불문하고 영재를 선발했다. 이 중 피아노의 임윤찬, 첼로의 한재민 등은 중학생 때부터 대학까지 지속적으로 재단의 후원을 받는다.

온드림 장학생으로 선발된 영재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위재원은 올해 열린 루마니아 제오르제에네스쿠콩쿠르에서 2위에 올랐다. 2019년 헝가리 최고 신인무용수상을 수상한 이유림은 헝가리국립발레단에서 그랑 쉬제(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도 강채연(로열발레스쿨), 여윤수(커티스음악원), 한희원(모차르테움), 허자경(뉴잉글랜드음악원) 등 16명의 장학생이 해외로 뻗어나가 차세대 예술가로서 경력을 쌓고 있다.

국내에선 문화예술의 저변을 넓히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손잡고 2015년부터 펼쳐온 ‘예술마을 프로젝트’다.

재단은 한예종과 함께 폐교 위기에 몰린 강원 평창의 계촌초·중학교 학생들을 모아 ‘별빛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마을 주민들과 축제조직위원회를 조직해 매년 계촌클래식축제도 열고 있다. 계촌마을뿐만 아니라 판소리 동편제 창시자인 송흥록 명창의 생가가 있는 전북 남원 비전·전촌마을에서도 국악 축제인 동편제국악축제를 열어왔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퍼진 후에는 온라인으로 전환해 축제를 개최했다. 계촌클래식축제와 동편제국악축제는 지금까지 조회 수가 120만 회에 달한다. 올해도 대면 축제와 함께 온라인을 통해서 공연할 계획이다.

국내 농·어촌 청소년에게도 클래식을 누릴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해 교육부와 손잡고 ‘온드림교과서음악회’를 열었다.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악 교과서에 실린 작품들을 연주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