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이 CJ그룹의 데이터를 보유한 CJ올리브네트웍스와 손잡고 다음달 광주광역시에 인공지능(AI) 관련 연구소를 설립한다.
28일 GIST에 따르면 AI 빅데이터 분석 등 종합 정보기술(IT) 서비스 분야 기술·정책 자문 수행 및 인재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제2연구소를 GIST 산학협력관에 입주시키기로 했다. 연구소 이름은 라틴어로 ‘밝은’ ‘빛나는’의 뜻을 가진 ‘루키두스(lucidus)’로 정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그룹의 식품·식품서비스, 생명공학, 신유통·물류, 문화·엔터테인먼트 데이터 등을 보유하고 있다. CJ그룹의 AI 사업과 관련해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면서 디지털 전환을 맡은 기업이다. AI 분야에서 검증된 교육 개발 및 운영 방법론(CJ-DEM 2.0)과 IT 기반 교육과정 운영체계도 보유하고 있다.
GIST 관계자는 “우수한 교육·연구 역량을 갖춘 GIST와 대량의 데이터 및 수요를 보유하고 있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제2연구소 설립을 통해 AI 산학 공동연구 발전을 이룰 것”이라며 “광주지역 AI산업을 혁신하고 동력을 키우는 데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GIST는 보유한 대외 컴퓨팅자원 개방용 시스템 등과 네트워크, CJ올리브네트웍스의 다양한 데이터셋 및 인력 개발 프로그램 등을 적극 활용해 개방 혁신형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일반시민, 직장인, 다른 대학 학생 등 AI에 관심있는 모든 국민이 참여해 미래 사회 직무 전환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환경 제공을 목표로 세웠다.
GIST는 CJ와의 협력 외에도 산학협력을 통한 지역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엔 광주 평동산업단지운영협의회와 ‘AI 관련 연구 및 인력교류’ 업무협약을 맺었다. 평동산단 기업들의 업종은 대부분 전통 제조업이다. 자치단체 등이 이를 개선하기 위해 AI, 스마트팩토리 등을 접목하려 했지만 숙련공의 고령화, 관련 지식 및 인력의 부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GIST는 업무협약에 따라 AI 등을 통한 노동생산성 증가, 품질 향상, 보안성 향상, 안전사고 예방, 유지·보수 비용 감소 등을 위해 해결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또 기존 인력을 데이터 분석과 시스템 관리 업무로 전환하는 등 새로운 기회 창출에도 공들이고 있다.
GIST는 대·중소기업의 AI산업 생태계 조성과 지역기업 혁신 및 활력 제공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 제2연구소처럼 대기업의 지역 분원 및 연구소를 유치하기 위한 협업 환경을 계속 조성하고, 중견·벤처기업과 업무협약을 맺어 지역 기반 기업과의 협업에도 나서기로 했다.
공득조 GIST AI연구소 융합협력실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GIST 내 제2연구소 설립은 AI 산학 협력의 시작점”이라며 “앞으로 더 다양한 연구소 및 분원 유치를 통해 견고한 광주 AI의 대·중소기업 협업 생태계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