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렉서스, 수입차 AS 만족도 가장 높았다

입력 2021-07-27 15:29
수정 2021-07-27 15:30

수입차를 가지고 있거나 구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사후서비스(AS)다. AS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부품값이 비싼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브랜드의 AS가 좋은지는 알기가 쉽지 않다. 일부 수입차 소비자는 “차를 살 때는 좋았지만 AS가 나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한국경제신문이 2015년 상반기부터 1년에 2회씩 수입차서비스지수(KICSI) 평가를 하는 이유다.

1회(2015년 상반기)부터 13회(2021년 상반기)까지 KICSI 결과가 나올 때마다 수입차 브랜드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열세 차례 평가에서 어떤 브랜드가 가장 많이 1위를 기록했을까. 또 어떤 브랜드가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을까. 반대로 하위권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 브랜드는 무엇일까. 지금까지 평가 결과를 정리했다. 벤츠·랜드로버 한 차례씩 1위
지금까지 KICSI 평가에서 1위를 가장 많이 한 브랜드는 포르쉐다. 포르쉐는 2018년 상반기(7회)부터 KICSI 평가 대상이 됐다. KICSI는 누적 등록 2만 대 이상의 브랜드를 대상으로 평가한다. 포르쉐는 지금까지 일곱 차례 평가 대상이 됐는데, 이 중 한 번(11회)만 빼고 모두 1위를 차지했다. 11회 때는 렉서스에 밀려 2위를 했다.

올 상반기 조사에서도 77.3점(100점 만점)을 받았다. 정성평가(설문조사)에서 81.5점을 받아 1위를 기록했다. 보험료 대비 공임·부품값, 서비스 인프라 등을 평가하는 정량평가에서는 73.1점으로 4위였다.

포르쉐 다음으로 1위를 많이 차지한 브랜드는 렉서스다. 다섯 차례 1위를 했다. 포르쉐가 KICSI 평가 대상에 포함되기 전에는 ‘AS는 렉서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역대 최고 성적(4회, 82.1점)도 렉서스가 기록했다. 렉서스는 1~13회 매번 평가 대상이 됐는데,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거셌던 2019년 하반기(6위)를 제외하면 3위 아래로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다.

포르쉐와 렉서스 외에는 메르세데스벤츠(1회)와 랜드로버(3회)가 각각 한 차례 1위를 차지했다. 벤츠는 이후에도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때(7회) 6위까지 떨어진 적도 있지만 이후 다시 상위권에 합류했다. 최근 평가인 13회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많이 팔릴수록 그만큼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해 AS의 만족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벤츠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브랜드인데도 꾸준히 KICSI 상위권을 유지한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랜드로버의 순위는 출렁이고 있다. 한때 12위까지 떨어졌다. 푸조·지프, 반격 시작할 수 있을까아직 1위를 차지한 적은 없지만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브랜드도 있다. 3회 때부터 평가 대상이 된 볼보가 대표적이다. 볼보는 3~6회 평가 때는 5위권 밖에 머물렀지만 7회부터는 매번 5위 안에 들고 있다. 3위도 네 차례 했다. 13회 평가 때는 5위를 기록했지만, 3위 및 4위와 점수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았다.

최근 성적이 갑자기 나빠진 브랜드도 있다. 포드는 꾸준히 7~10위에 머물렀지만 12회(11위)와 13회(12위) 평가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프(피아트크라이슬러)도 꾸준히 중위권을 기록하다 9회 때부터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최근 13회 평가에서는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한때 만년 하위권이던 아우디는 최근 순위가 상승세다. 15위(7회)→14위(8회)→11위(9회)→12위(10~12회)→10위(13회)로 올라섰다. 폭스바겐과 푸조는 좀처럼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