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윤석열, '드루킹' 은폐…文 정통성 운운할 자격 無"

입력 2021-07-27 09:41
수정 2021-07-27 09:42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 유죄 확정을 두고 '문재인 정부 정통성 훼손'을 피력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정통성 없는 정권에서 벼락출세한 윤석열은 드루킹 사건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27일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탄핵 대선 이후 드루킹 사건이 터지고 검찰이 배후를 은폐하는 바람에 김성태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노숙 단식을 시도해 10일 만에 문 정권의 항복을 받아내고 드루킹 특검을 도입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시 허익범 특검이 배후를 김경수 전 경남지사임을 밝혀내고 기소해 이번에 최종 대법원판결로 확정된 사건을 두고 뜬금없이 당시 은폐 당사자로 지목받던 분(윤 전 총장)이 이것을 문 정권 정통성 시빗거리로 삼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드루킹 피해 당사자였던 저나 안철수 후보가 문제를 삼아야지 은폐 당사자로 지목 받던 분이 뒤늦게 정치적으로 문제 삼을 사건은 아니다"라며 "1심 판결 후 제가 지속적으로 상선(上線) 수사를 위해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을 때 당시 검찰은 도대체 뭘 했느냐. 윤석열 후보는 그 사건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윤 후보님의 주장대로 한다면 정통성 없는 정권에서 벼락출세해 검찰총장을 한 것을 오히려 참회한다고 해야 정상 아니냐"며 "자신은 법과 원칙대로 수사했다고 강변하면서 무리하게 감옥을 보낸 두 분(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사면 요구하는 것도 정상적인 검사의 태도냐. 그건 검사가 할 말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말을 듣고 저는 '두 분에 대한 수사는 정치 수사였고 잘못된 수사라는 걸 고백한다'라고 밖에 들리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21일 김 전 지사의 유죄 확정을 두고 "'국정원 댓글 사건'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 규모의 여론 조작, 선고 공작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결국 현 정권의 정통성에 근본적이고 심각한 하자가 있음이 사법부 판결로 확인됐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번 대선에서도 다양한 방법의 여론 조작이 이어지고 있는데 국민들께서 민의를 왜곡하는 어떠한 시도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