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이 약간 앞서는 가운데 끝내기로 접어든다. 백142는 좋은 역끝내기다. 먼저 두는 쪽이 일선을 젖혀 잇는 것까지 계산하면 안팎으로 큰 자리다. 형세는 큰 차이는 아니지만 중앙 백 대마가 아직도 시달리는 만큼 흑이 유리하다. 147·151이 좋은 압박이다. 백152 이하 패를 한 것은 승부수다. 하지만 흑도 153 이하 159를 선수하면서 패를 하는 것이 준비된 수순이다. 주변이 워낙 두터운 데다 팻감도 많은 흑은 기분이 좋다. 결국 백은 174·176으로 물러나면서 살았다. ‘바둑은 져도 패는 지지 마라’라는 격언이 있는데, 여러모로 백은 억울한 상황이다. 이제는 흑 승리가 굳어졌다.
189·195 등은 아낄 이유가 없는 선수 끝내기다. 221에 이르러 흑이 열 세 집 정도 앞선다. 여기서 백은 돌을 거뒀다. (흑161·167·173은 A, 백164·170은 158, 흑175는 147에 패를 따냈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