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뒤 살 얼마나 쪘길래…英, 국민들에게 "체중 관리 좀"

입력 2021-07-27 09:30
수정 2021-08-21 00:01

봉쇄 조치를 해제한 영국이 이번엔 자국민에 대한 체중 관리에 나섰다. 봉쇄 조치 여파로 활동량이 줄어든 영국인들의 체중이 급격히 증가해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오피늄이 7월 2~8일까지 전국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영국 성인의 41%가 지난해 3월 1일 이후 체중이 늘었다고 답했다. 이들의 평균 체중 증가량은 4kg인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은 간식 섭취와 편안한 식습관이었다.

영국 공중 보건의 수석 영양학자인 앨리슨 테드스톤은 블룸버그 통신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지난 16개월 동안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습관을 바꾸게 됐다"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체중이 증가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자국민의 체중 감량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무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민건강서비스(NHS, National Health Service)는 체중 감량이 필요한 국민에게 체중 감량을 돕는 앱을 알려주고, 건강식 요리법을 소개하는 TV 광고도 내보낼 계획이다.

영국 정부는 봉쇄 조치가 시행되던 때에도 체중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 5월에는 TV에 나오는 패스트푸드 광고에 대한 제한을 제안했고, 식품 체인점들이 열량 수치를 표시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존슨 영국 총리 스스로도 체중 관리에 관심이 많다. 앞서 존슨 총리는 지난해 코로나19 감염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중증의 원인으로 자신의 체중을 지목했다. 그는 지난 10월 열린 보수당 회의에서 "나는 아주 일반적인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나는 너무 뚱뚱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 3월 초콜릿과 '심야 치즈'를 포기하고 더 운동하면서 체중을 줄였다고 밝혔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