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유지론'과 '정권 심판론'이 팽팽한 가운데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 지역보다 서울에서 정권 심판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상승, 코로나19 방역 통제 강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 정권 심판을 위해 야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48.4%였다. "정책 연속성과 안정을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44.5%였다. 정권 심판론과 정권 유지론의 응답률 격차는 3.9%포인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정권 심판론이 가장 높았다. 서울에서 정권 심판론에 공감하는 응답자는 59.5%에 달했다. 이는 부산·울산·경남(54.1%)과 TK(51.9%)보다도 높은 수치다. 서울에서 정권 유지론에 손을 든 응답자는 35.8%에 머물렀다.
정권 유지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광주·전라로, 59.3%에 달했다. 이 지역의 정권 심판론은 32.2%였다. 대전·세종·충청도 정권 심판론(42.8%)보다 정권 유지론(52.9%)에 힘을 실었다.
경기·인천은 정권 유지론이 47.3%로, 정권 심판론(45.0%)을 소폭 앞섰다.
중도층에서는 정권 심판론이 56.1%였다. 정권 유지론은 37.2%에 그쳤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53.7%로 정권 심판론에 공감했다. 여성은 43.2%였다. 정권 유지론을 지지한 남성은 42.5%였고, 여성은 46.4%로 각각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