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에도 우량한 자산들을 지속적으로 매입해 2026년까지 시가총액 3조원 규모 리츠(RIETs·부동산투자회사)로 도약하겠습니다.”
최호중 디앤디인베스트먼트 대표는 26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서 디앤디플랫폼리츠의 운영계획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디앤디인베스트먼트는 SK디앤디가 리츠 운용을 위해 세운 자산관리회사(AMC)다.
최 대표는 “디앤디플랫폼리츠는 SK디앤디가 개발 중인 자산을 사들일 수 있는 우선매수협의권과 SK디앤디와 함께 투자대상을 발굴해 개발할 수 있는 공동개발권을 가지고 있다”며 “2023년까지 SK디앤디가 개발 중인 서울 강남과 명동에 있는 6만6115㎡ 규모 프라임 오피스빌딩 2곳과 용인, 이천, 일산, 안성 등 수도권에 있는 52만8925㎡ 규모 물류센터 5곳을 리츠에 담아 몸집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SK디앤디가 사무용빌딩과 물류센터를 묶어 만든 리츠다. 현재 서울 사무용빌딩인 세미콜론 문래(옛 영시티), 용인 물류센터인 백암 파스토 1센터, 일본 오다와라 아마존 물류센터를 기초자산으로 두고 있다. 이들 자산가치는 총 1조2800억원 수준이다.
서울 문래동에 있는 세미콜론 문래는 삼성화재, 씨티은행, SK텔레콤 등을 임차인으로 두고 있다. 백암 파스토 1센터는 네이버와 SK디앤디가 투자한 풀필먼트(상품 보관·포장·출하·배송을 일괄처리하는 물류센터) 전문기업인 파스토가 10년간 임차한다는 계약을 맺고 있다. 오다와라 물류센터는 아마존이 일본에 둔 물류센터 중 가장 큰 곳으로 도쿄 등 현지 주요 대도시를 대상으로 한 물류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아마존재팬이 20년간 임차한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이들 자산에서 거두는 임대수익의 90% 이상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할 예정이다. 6년간 평균 6.14%의 배당수익률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리츠는 안정적인 배당수익과 성장성을 겸비했다는 평가 속에 지난 5월 말 국내 기관투자가들로부터 1470억원을 투자받는 데 성공했다. 국토교통부가 만든 블라인드 앵커리츠를 비롯해 행정공제회, 교직원공제회 등 국내 대형 기관들이 앞다퉈 투자했다. 최 대표는 “임대수익이 안정적인 사무용빌딩과 자산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은 물류센터를 함께 보유해 부동산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상장 전 투자유치 과정에서 이같은 장점이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다음달 5~9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음달 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격은 5000원, 전체 공모금액(공모주식 수 3500만주)은 1750억원이다.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과 인수업무를 맡은 유안타증권, SK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