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김경수 판결에 침묵하는 文 비판 "비겁한 지도자"

입력 2021-07-26 09:21
수정 2021-07-26 11:12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김경수 경남지사의 판결 후 침묵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비겁한 대통령으로 남을 건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커닝으로 전교 1등이 됐다면 조작된 스펙으로 수시 합격이 됐다면 원래 공부 잘했으니 문제 삼지 말라 할 수 있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대선주자까지 포함해 ‘우리는 옳다. 재판부가 틀렸다’, '양심의 법정에서 우리는 영원한 무죄’인 양 외치고 있다"면서 "민주화를 외쳤던 그들이 국민이 아닌 친문 지지자면 바라보며 스스로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정신승리를 목격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리 알았든 몰랐든 대통령은 수혜자이므로 대선 불공정과 민주주의 위기에 책임져야 한다"면서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든 중대 범죄를 대통령의 수행 실장 격인 최측근이 저질렀다. 문 대통령이 여론조작에 관여했든 안 했든 킹크랩의 분명한 수혜자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촛불로 세워졌다는 정권의 도덕성이 달린 이 문제에 아무런 해명과 사과 없이 어물쩍 넘기려는 듯한 청와대는 무엇을 두려워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어지는 침묵은 대통령을 비겁한 지도자로 만들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야권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침묵하고 회피하고 있다"고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문 대통령 핵심 참모가 문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여론조작을 주도했다"면서 "아시다시피 저는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했고, 그로 인해 오래도록 탄압받았다. 모든 것을 잃으면서도 그 사건을 수사한 것은, 선거에서의 여론조작을 막는 것이 곧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 댓글 사건을 '대선에서 패배한 문 대통령이 재기하여 결국 대통령까지 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계기'였다고 보는 분들이 많다"며 "그런 문 대통령 자신이 당선되는 과정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보다 훨씬 대규모의, 캠프 차원 조직적 여론조작이 자행된 것이 최종 확인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작의 유일한 수혜자인 문 대통령이 '억울하다'는 변명조차 못 하면서 남의 일처럼 행동하고 있다"면서 "마치 '우리가 힘센데 너희들이 뭘 어쩔 테냐' '국민들에게 금세 잊힐 테니 버티겠다'는 식이다. 늘 그래왔듯이. 이것이 '비서 김경수'가 책임질 일인가"라고 문 대통령을 직격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드루킹'과 댓글 여론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됐다. 김 지사는 26일 오후 1시 창원교도소에 재수감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