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지방자치·분권 업무를 맡았던 인사들을 대거 영입했다. 문재인 정부의 '지방분권' 기조를 계승한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지사 캠프에는 청와대에서 1~3대 자치발전(분권)비서관을 지낸 나소열·민형배·김우영 전 비서관이 합류했다.
나소열 전 비서관은 이재명 캠프에서 충남 선대본부장을 맡아 충남 지역 선거운동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42~44대 충남 서천군수를 지냈고 2017년 6월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 초대 자치분권비서관을 맡았다. 이후 2018년 8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충남도 정무·문화체육부지사를 역임했다.
민형배 전 비서관은 전남일보 기자 출신으로 광주 광산구청장을 두 차례 지내고 나 전 비서관에 이어 2018년 8월부터 2019년 1월까지 2대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으로 일했다. 지난해 광주 광산을에 출마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지난 1월엔 호남지역 민주당 의원 중 처음으로 이 지사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현재 이재명 캠프에서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우영 전 비서관은 18~19대 서울 은평구청장을 지내고 청와대에서 제도개혁비서관과 자치발전비서관 등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는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일했다. 이재명 캠프에서는 정무특보단장을 맡고 있다.
이재명 캠프는 국가균형발전위원장(장관급)을 지낸 송재호 민주당 의원(제주시갑)도 영입했다. 송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직후인 2017년 8월부터 지난해 초까지 위원장직을 맡았다.
캠프 관계자는 “지방자치 발전과 분권, 국가균형 발전이야말로 이재명 후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로, 제1공약인 ‘공정성장’과도 맥을 같이 한다”라며 “확고한 철학에 최고의 전문가 그룹까지 힘을 보태고 있는 만큼 문재인 정부의 뒤를 이어 진정한 자치분권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