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을 모토로 내세운 2020 도쿄올림픽의 금메달이 재활용된 금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일본 닛칸스포츠는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에서 나눠주는 약 5000개의 메달은 2017년 4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재료 모으기 운동'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금과 은, 동을 모으는 데 일본 전국 1621개 지방자치단체와 3500여개의 우체국, 1100개 학교가 협력했다"고 전했다. 전날 열린 양궁 혼성 결승전에서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과 안산 선수가 거머쥔 첫 금메달도 재활용으로 만들어졌다.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조직위는 이 기간 휴대폰 약 621만대, 소형 가전제품 7만8985t을 수거해 메달 제작에 필요한 금 32kg, 은 3500kg, 동 2200kg를 확보했다.
닛칸스포츠는 "이렇게 만든 금메달의 무게는 약 556g, 은메달은 약 550g"이라며 "도쿄올림픽 메달은 올림픽 사상 가장 무겁다"고 전했다. 동메달의 무게는 약 450g으로 비교적 가볍다. 다만 두께가 12.1mm로 역대 올림픽 동메달 중 가장 두꺼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친환경올림픽'을 지향하고 있다. 핵심 가치 중 하나는 '미래를 위한 유산을 남기다'다. 친환경 올림픽 유치를 위한 올림픽 조직위의 노력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경기장과 시설들은 1964년 도쿄올림픽 당시 사용했던 시설을 최대한 활용했다. 총 42개 경기장 중 24개가 기존에 지어졌던 시설이다. 도쿄올림픽이지만 축구는 요코하마, 이바라키 등 인근 지역의 경기장을 사용해 비용을 절감했다.
개막식에서는 프로판 가스 대신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를 성화의 원료로 사용했다. 올림픽 선수촌 침대는 재활용이 가능한 골판지로 만들었다. 다소 불편한 탓에 많은 선수가 불편함을 호소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