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격 국가대표 선수들이 2020 도쿄올림픽 첫 메달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사격 국가대표 박희문(20)과 권은지(19)는 24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 본선을 각각 2위, 4위로 통과해 결선에 진출했다. 박희문은 6시리즈(60발·만점 654점) 합계 631.7점, 권은지는 합계 630.9점을 기록했다.
결선에는 본선 상위 8명의 선수가 올라간다. 이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결선에 진출한 것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강초현 이후 21년만의 경사다.
특히 이번에 결선 진출자 2명 이상을 배출한 국가는 한국뿐이다. 올림픽 사격 여자 공기소총에서 한국 선수 2명이 결선에 진출한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여갑순, 이은주의 동반 진출 이후 29년 만이다.
권은지는 도쿄올림픽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세계 랭킹은 현재 58위지만, 실력은 그 이상이다. 권은지에 이어 대표 선발전 2위로 도쿄행 티켓을 손에 넣은 박희문도 세계랭킹은 124위다. 하지만 '진짜 실력'은 세계 정상권과 견줄 만하다는 것이 사격계의 평가다. 실제 박희문과 권은지는 나란히 개인 첫 올림픽에서 결선 진출에 성공하며, 실력을 증명했다.
'동반 결선 진출'에 성공한 박희문과 권은지는 올림픽 메달을 향해 다시 총을 겨눈다. 한국의 젊은 명사수들은 10시 45분, '도쿄올림픽 첫 메달리스트'를 꿈꾸며 다시 사대에 오른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