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거절 논란' 이동경 "팀이 져서 웃으면서 거절할 수 없었다"

입력 2021-07-23 20:10
수정 2021-07-23 21:36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대표팀 선수인 이동경이 뉴질랜드와의 첫 경기 후 상대 선수의 악수를 거부하는 모습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동경 선수가 축구협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23일 이동경은 자신의 대응이 적절하지 못했던 점을 인정하며 "이렇게까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보다 이성적으로 대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당시 악수를 거부한 상황에 대해 "내 입장에서는 팀이 졌는데 웃으면서 거절할 수도 없었다"며 "사실 너무 실망스러워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전날 오후 5시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남자축구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한국 대표팀은 압도적인 볼 점유율과 압박 및 많은 슈팅으로 뉴질랜드를 압박했다. 그러나 뉴질랜드의 유효슈팅 1개가 결승 골로 이어져 승점을 내줬다.

경기가 끝난 후 결승 골을 기록한 크리스 우드는 아쉬워하고 있는 이동경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이때 이동경은 크리스 우드의 악수에 제대로 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악수를 청하는 우드의 오른손을 잡지 않고 자신의 왼손으로 툭 치기만 한 것.

이동경의 이런 행동을 예상하지 못한 우드는 당황한 듯 웃었다. 이러한 모습이 국내 팬들에게 알려지자 비판이 이어졌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