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055 연고점 돌파

입력 2021-07-23 17:31
수정 2021-07-24 01:38
코스닥지수가 1주일여 만에 연중 고점을 다시 한 번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주의 반등, 2차전지주의 질주에 더해 반도체 소재 기업까지 탄력받을 경우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코스닥지수는 0.50% 오른 1055.50에 장을 마쳤다. 지난 15일 기록했던 연고점(1054.31)을 돌파했다. 이날 상승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699억원, 6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 시총 2, 3위인 카카오게임즈와 에코프로비엠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두 종목은 이달 들어서만 각각 73.70%, 28.43% 뛰었다. 카카오게임즈는 15일 연고점을 돌파한 이후 약 1주일 만에 시총이 1조원 넘게 불어났다.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해 무상증자를 앞둔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이날 10% 넘게 급등했다. 셀리드(7.97%), 엑세스바이오(5.51%) 등 그간 주춤했던 바이오 관련 종목도 조금씩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수백%의 고수익을 낸 종목이 코스닥시장에서 속출하고 있는 점도 지수 상승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한 사이 투자자들이 개별 종목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100% 넘는 수익을 낸 코스닥 종목은 92개다. 연초 이후 코스닥지수 상승률(8.99%)을 넘어선 종목도 780개나 된다.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데브시스터즈(493.80%)다. NE능률(469.42%), 쎄미시스코(390.49%), 아이진(369.44%), 이루온(342.96%), 인터파크(300.00%) 등도 300% 넘는 고수익을 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코스닥 종목을 사들이는 모습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50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올 상반기 1조8921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과 대조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유가증권시장 대표주들이 반년째 주춤한 영향이 코스닥 종목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