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號 첫 경기서 뉴질랜드에 충격패…8강행 빨간불

입력 2021-07-22 21:20
수정 2021-07-23 01:08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첫 경기에서 뉴질랜드에 ‘충격패’를 당했다.

한국은 22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의 이바라키 가시마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한국이 올림픽 대표팀 간 경기에서 뉴질랜드에 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전적은 3승 1패가 됐다.

한국은 5-4-1 수비 전술을 들고나온 뉴질랜드를 상대로 90분 내내 점유율에서 월등히 앞선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려 결국 대회 첫 골을 신고하지 못했다.

반면 뉴질랜드는 후반 25분 원톱 스트라이커 크리스 우드가 이날 첫 번째 슛 기회를 결승골로 연결하면서 승리를 따냈다. 조 벨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 슛이 정태욱을 맞고 굴절됐다. 공이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흘렀고 근방에 서 있던 우드가 이를 낚아채 오른발 슛으로 밀어 넣었다. 선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으나 비디오판독(VAR)에서 득점으로 인정됐다.

우드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네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로,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했다. 이날 승리는 뉴질랜드가 세 번째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 끝에 거둔 첫 승리이기도 하다.

시작부터 1패를 떠안은 한국은 오는 25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루마니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8강 진출을 위해 조 2위 이상의 성적이 필요한 한국은 당장 루마니아전부터 배수의 진을 칠 것으로 보인다. 후반 14분까지 뛰고 교체된 스무 살 ‘막내형’ 이강인은 “패배해서 너무 아쉽지만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 승리하겠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 것 같다”며 “경기를 하다 보면 승리할 때도, 패배할 때도 있다. 이 경기를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