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간 재개발이 진행 중인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 마포로1구역의 정비계획이 일부 변경돼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21일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마포로1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투시도)을 수정 가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구역은 공덕역에서 마포역 구간에 이르는 공덕동 255의 1 일대다. 1979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뒤 1980년 재개발사업계획이 결정됐다. 이후 40여 년이 흐른 현재 전체지구 54개 가운데 91%에 해당하는 49곳의 사업을 마쳤다. 이번 정비계획에선 5개 미시행 지구가 조속한 사업추진을 할 수 있도록 공공용지 부담계획을 지정방식으로 정하고, 획지 분할과 기반시설 변경으로 사업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서울시는 또 마포로1구역 제58-2지구(염리동 168의 10 일대)의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및 정비계획안도 결정했다. 2004년 5월 마포로1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으로 추가 지정됐지만 아직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업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제58-1지구’와 ‘제58-2지구’로 분할시켰다. 58-2지구는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마포·공덕 지역 중심’으로 구분된다.
공덕역 인근에 있어 입지 조건은 좋지만 노후한 상태로 방치돼 주변 도시 경관을 해치고 지역 주민의 보행축을 단절시키는 문제가 있었다. 이번 정비계획을 통해 지구 내 불합리한 도시계획시설 도로를 정비하고, 경의선 숲길 공원과 연계되는 보행통로도 마련했다. 저층부에는 다양한 상업시설을 넣어 가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토지 기부채납(공공기여)으로 용적률 인센티브를 적용받아 지하 5층~지상 19층 공동주택 196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후·불량 건축물과 열악한 기반시설이 정비돼 도심지 기능 강화와 도시경관 개선, 지역 활성화 등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마포로1구역 인근 단지 가격이 오름세다. ‘e편한세상 마포리버파크’는 지난달 전용 59㎡가 15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15억원)보다 9000만원 올랐다. 공덕역과 마포역을 끼고 있는 ‘마포 삼성아파트’ 전용 84㎡도 지난달 15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