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1.7조' HK이노엔, 내달 상장…"실탄 확보해 글로벌 본격 진출"

입력 2021-07-22 17:23
수정 2021-07-23 02:01
컨디션·헛개수 등의 제조사로 유명한 HK이노엔이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이 회사는 상장하면 시가총액이 최대 1조7000억원에 달해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바이오 대어’로 꼽히고 있다.

강석희 HK이노엔 대표(사진)는 2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글로벌 시장 진출과 신사업 확장 등에 집중해 ‘K바이오’ 행렬의 선두에 서겠다”고 밝혔다.

HK이노엔은 1984년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로 출발해 2014년 CJ헬스케어로 분사했다. 이후 2018년 한국콜마그룹에 편입되며 사명을 바꿨다. 전문의약품(ETC)과 헬스뷰티·음료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984억원, 870억원이었다. 이 회사 출범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이다.

국내 제30호 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K-CAB)’이 대표 제품이다.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국내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미국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조기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 체결도 검토 중이다. 강 대표는 “2028년까지 글로벌 100개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올초까지 목표의 25%를 달성했다”고 했다.

케이캡 외에도 매출 100억원 이상의 전문의약품 13개를 보유하는 등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13개 가운데 9개 제품이 자체 개발 제품이다. 지난해에는 수액, 백신 등 국가 필수의약품을 포함해 순환, 소화 등 7개 이상 치료영역의 전문의약품이 매출의 86% 이상을 차지했다. 헬스뷰티·음료 사업은 숙취해소제(컨디션), 건강음료(헛개수) 등 히트 제품이 안정적으로 실적을 받쳐주고 있다.

여기에 모회사인 한국콜마와의 협업으로 지난해 1조1000억원 규모의 ‘더마코스메틱’(피부과학+화장품) 시장에도 진출했다. 앞으로도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의 신규 라인업을 통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HK이노엔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전문의약품 파이프라인을 늘리고, 백신 등 신사업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코로나19 백신(IN-B009)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1상을 신청한 상태이며, 수족구2가 백신(IN-B001)은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강 대표는 “백신 사업을 육성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작년엔 미래 성장동력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 사업에 진출, 경기도에 생산시설도 구축했다.

이 회사의 공모주식은 총 1011만7000주다. 공모예정가는 5만~5만9000원으로, 공모를 통해 유치하는 자금은 5059억~5969억원 규모다. HK이노엔은 공모자금을 △차입금 상환(1500억원) △운영자금(1246억원)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지분 투자(100억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22일부터 26일까지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9~30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JP모간증권회사가 주관을 맡았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