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이 가계대출 우대금리를 줄이는 방식으로 또 한 번 대출금리를 인상한다. 정부의 가계대출 죄기가 거세짐에 따라 은행들은 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해 속속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오는 26일부터 '신나는 직장인대출' 'NH튼튼직장인대출' 등 우량 대출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0.1%포인트 낮춘다. 그만큼 소비자가 적용받는 최종 대출금리는 올라가게 된다.
전세대출 우대금리는 0.3%포인트 줄인다. 신용카드 사용실적에 따른 우대금리와 급여 이체, 기한 연기 대출을 할 때 제공하던 우대금리가 사라진다. 이에 따라 'NH전세대출(주택금융공사)'의 금리는 기존 2.54~3.14% 수준에서 2.84~3.34%로 올라갈 전망이다.
농협은행은 주택이 아닌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도 총 우대금리를 0.2%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이번 조치에 대해 "가계대출 속도 조절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앞서 지난달 16일에도 이들 상품의 우대금리를 0.1~0.2%포인트 낮췄다. 이번 우대금리 축소까지 고려하면 한 달여 만에 주요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0.3~0.5%포인트가량 올리는 셈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6일부터 개인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기존 2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농협은행은 올 하반기 가계대출 속도 조절을 위해 모든 조치를 동원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이 5.8%를 기록해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권고한 올해 연간 목표치 5%를 이미 넘어섰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