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사회를 클래식 음악으로 풀어낸 축제가 열린다. 세종솔로이스츠가 다음달 22일 개최하는 '힉엣눙크 페스티벌' 이야기다.
힉엣눙크(Hic et Nunc) 페스티벌은 2017년 세계적인 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가 선보인 클래식 축제다. 축제명인 힉엣눙크는 라틴어로 '여기(Hic)'와 '지금(Nunc)'을 뜻한다. 세종솔로이스츠는 1994년 강효 줄리어드음대 교수가 창단한 앙상블로 8개국 연주자들로 이뤄졌다. 지금까지 전 세계 120여개 도시에서 약 500회에 달하는 음악회를 펼쳐왔다.
축제명처럼 공연 프로그램에도 현재 중요한 사회 이슈를 담아낸다. 이번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 중 하나인 '환경 콘서트'에선 피아니스트 피에르 로랑 에마르(사진)가 9월 5일 충북 진천 미르숲에서 음악회를 연다.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이 77종의 새들의 지저귐을 열 세가지 피아노 독주곡으로 옮긴 '새의 카탈로그'를 들려준다.
현재 떠오르고 있는 연주자들의 음악회도 마련됐다. 메트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악장인 데이비드 챈(바이올린)과 뉴욕필하모닉의 악장인 프랭크 황(바이올린) 그리고 메트오페라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소프라노 캐슬린 김(사진)이 한 무대에 선다. 이들은 9월 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가에타노 도니제니틔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들려준다.
클래식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의 독주회도 열린다. 2019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2018년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각각 3위에 오른 바이올리니스트 스티븐 김이 다음달 22일 예술의전당에서 슈베르트의 '환상곡'과 하인리히 비버의 '파사칼리아' 등을 들려준다.
축제동안 공연 외에도 연주자들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마스터클래스'가 다음달 23일부터 9월 5일까지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개최된다. 피에르 로랑 에마르와 사라 산암브로지오(첼로), 커트 무로키(더블베이스), 데이비드 챈 등이 번갈아 레슨을 열 예정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