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칼·활·발…5년을 기다렸다, 도쿄대첩 기대하시라

입력 2021-07-22 17:27
수정 2021-07-23 01:08
‘4+1년’의 기다림 끝에 2020 도쿄하계올림픽이 마침내 개막한다. 한국 올림픽 선수단은 23일 개막해 다음달 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7개, 5회 연속 종합순위 10위 달성을 목표로 달린다. AP통신은 종목별로 금메달 후보들이 넘치는 한국 선수단이 10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당장 대회 이틀째인 24일부터 애국가가 도쿄에서 잇달아 울려 퍼질 예정이다. ‘사격 황제’ 진종오가 10m 공기권총에 출전해 4개 대회 연속이자 통산 다섯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자신의 주종목인 50m 권총이 이번 대회부터 폐지됐으나 10m 공기권총에서도 충분히 메달 사냥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진종오는 2012 런던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할 때 10m 공기권총을 정복한 바 있다. 진종오는 “메달 소식을 꼭 들려드리겠다”고 자신했다.

같은 날 ‘효자 종목’인 양궁의 혼성 결승이 함께 열린다. 전 종목 석권을 노리는 양궁 대표팀은 신설 경기인 혼성단체전에서 금메달로 첫 단추를 끼운다는 각오다. 양궁이 끝난 뒤 저녁에는 또 다른 효자 종목인 펜싱 여자 에페, 남자 사브르에서 ‘금빛 찌르기’를 목격할 수 있다. 태권도 남자 58㎏급, 여자 49㎏급에서도 금빛 발차기가 이어진다.

바로 다음날인 25일에는 우승을 예약한 여자양궁 단체전이 열린다. 양궁 뒤엔 ‘할 수 있다’의 주인공 박상영이 펜싱 남자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태권도 남자 68㎏급에선 ‘에이스’ 이대훈이, 여자 57㎏급에선 이아름이 시상대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26일에도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사냥은 멈추지 않는다. 양궁 남자단체에서 김우진 오진혁 김제덕이 금빛 화살을 과녁에 정조준한다.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선 김지연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도쿄 출신인 재일동포 3세 안창림은 남자 유도 73㎏급에서 금빛 메치기를 꿈꾼다.

그다음날에는 깜짝 메달을 기대해볼 만하다.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황선우가 2008년 베이징 대회 박태환 이후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향해 물살을 가른다.

양궁은 30일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 추가 사냥에 나선다. 31일에는 남자 개인전에서 양궁의 전 종목 석권 여부가 가려진다. 이날 저녁에는 ‘마지막 올림픽’을 선언한 김연경의 여자 배구팀이 물러설 수 없는 ‘한일전’을 펼친다.

대회 후반부부터는 인기 구기 종목에서 본격적인 메달 사냥이 시작된다. 8월 1일 골프 남자부에선 임성재와 김시우가 최종 라운드에 돌입해 메달 색깔을 결정짓는다. 임성재와 김시우는 도쿄 대회를 위해 지난주 끝난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디오픈을 건너뛸 정도로 준비를 완벽히 마친 상태다.

8월 7일 저녁에는 한국 여자 골프의 올림픽 2연패 여부가 결정된다. 116년 만에 다시 열린 올림픽 여자 골프 경기였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박인비가 우승한 지 5년 만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세계랭킹 2위 고진영과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 김세영과 김효주로 이어지는 ‘초호화 라인업’을 내세웠다.

해외 스타들의 금메달 레이스에도 관심이 쏠린다. 1일 테니스에선 ‘골든 슬램’을 노리는 남자 프로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금메달에 도전한다. 남자 테니스 선수 최초로 한 해에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하고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거는 골든 슬램을 위해선 우승이 필수다.

‘드림팀’으로 불리는 미국 남자 농구팀은 이변이 없는 한 7일 열리는 결승에서 ‘금빛 덩크’를 꽂을 예정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