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되는 아파트 3가구 중 1가구는 재개발 · 재건축 등 정비사업 물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부동산114가 전국에서 분양 및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573곳, 45만8678가구(임대 제외)를 조산한 결과 이 중 126곳, 14만9243가구(32.5%)가 정비사업으로 나타났다. 분양계획 물량이 예년에 비해 늘면서 정비사업 물량도 2019년(10만2182가구), 2020년(9만6631가구)에 비해 5만여 가구 증가했다.
정비사업 분양물량은 대부분 수도권과 광역시에 집중됐다.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되는 아파트 총 14만9243가구 가운데 64%인 9만5822가구는 수도권에서 공급된다. 지방 광역시는 4만845가구(27%), 기타지방은 1만2576가구(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 △경기 3만8043가구 △서울 3만5685가구 △인천 2만2094가구 △부산 1만3831가구 △대구 1만3006가구 △대전 8932가구 △광주 4885가구 등이었다. 경기도에서 대규모 정비사업 단지로는 광명시 베르몬트로광명(3344가구), 안양시 동안구 비산초교재개발(2739가구), 의왕시 내손다구역주택재개발(2633가구) 등이 있다.
서울에서는 올해 공급될 총 4만1967가구 중 85%가 정비사업 물량이다. 다만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둔촌올림픽파크에비뉴포레(1만2032가구), 송파구 잠실진주재건축(2636가구) 등은 후분양 가능성이 있다보니 분양물량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부산은 올해 분양물량 총 2만7478가구 중 1만3831가구가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된다. 동래구 래미안포레스티지(4043가구), 안락1구역(1481가구)과 부산진구 양정1주택재개발(2276가구) 등에서는 브랜드 아파트들이 나올 예정이다.
정비사업은 사업주체가 조합인 민간분양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분양가 규제를 받는 공공주택에 비해 분양가 수준이 높지만, 청약시장에서는 인기가 높은 편이다. 도심에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공급하다보면 기존의 인프라를 누릴 수 있고, 일반분양 물량도 적어 희소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7월 분양된 아파트 청약경쟁률 평균을 분석한 결과, 재개발· 재건축을 통해 공급된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25.5대 1에 달했다. 전체 아파트 경쟁률 18.6대 1을 웃도는 수준이다. 정비사업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44.5대 1, 2019년에는 26.5대 1을 기록하는 등 매년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수석연구원은 "정비사업 아파트는 조합 내부사정이나 분양가 등의 문제로 사업추진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어서 예비 청약자라면 분양일정을 잘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며 "높은 분양가 수준을 고려해 잔금까지의 자금계획을 세운 후 청약에 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