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입자 셋 중 한명은 '서울사람'…1년 새 2억 뛴 동네

입력 2021-07-22 14:05
수정 2021-07-22 14:23

올해 들어 경기 광명시에서 전용면적 84㎡ 아파트 매매가격이 15억원을 넘긴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상반기 광명시 아파트 매입자 3명 중 1명은 서울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명은 서울 생활권인 데다 지하철 7호선을 통한 강남권 접근성이 좋고,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어지면서 미래가치에 주목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광명시 철산동에 있는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798가구) 전용 84㎡가 15억5000만원에 거래돼 철산동에서 신고가를 썼다. 광명시 일직동에 있는 ‘광명역 유플래닛 데시앙’(1500가구)도 동일면적이 지난달 15억2000만원에 손바꿈하며 15억원을 넘겼다.

상반기 광명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전용 84㎡기준 8억4667만원으로 작년 동기(6억5484만원)보다 29.2%나 올랐다.


투자뿐만 아니라 실거주를 위해 서울에서 광명으로 빠져나가는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광명 아파트 매입자 거주지 현황에 따르면 지난 1~5월까지 서울 거주자가 광명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총 555건이었다. 전체 매입건수(1475건)의 37%에 달한다.

서울 거주자의 광명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17년 23%에서 2018년 26%, 2019년 27%, 지난해 29%에 이어 올해 37%로 늘어났다.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가 맞닿아 있는 광명시는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인 광명시흥신도시 개발(약 1271만㎡, 7만가구)이 예정돼 있다. 경기권 최대 규모인 광명뉴타운 사업(114만6000㎡, 2만5000여가구 규모)도 진행 중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데다 강남 접근성까지 우수해 서울권 이동 수요가 많다” 며 “올해 초 발표된 3기 신도시인 광명시흥지구 조성과 광명뉴타운 등 대규모 택지 개발에 따른 미래가치도 높아지면서 투자수요는 물론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