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무더위…전력 예비율 11%대로 떨어져

입력 2021-07-21 18:03
수정 2021-07-22 00:49

전력 예비율이 21일 11%대로 떨어졌다. 통상 전력 예비율이 10%는 넘어야 전력 수급을 안정적이라 보는데, 지난 16일(11.2%) 이후 5일 만에 다시 11%대로 떨어진 것이다. 폭염이 지속되면 전력 예비율이 심리적 안정선인 10%대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는 “전력 수급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 우려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0분 기준 전력 예비율은 11.2%를 나타냈다. 전력 예비율은 이번주 들어 빠르게 떨어졌다. 월요일인 지난 19일엔 16.8%를 나타냈지만, 20일 12.0%로 떨어지더니 이날 11.2%까지 가파르게 전력 예비율이 하락한 것이다. 수출 회복으로 산업계의 전력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전국적으로 35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가정에서도 전력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전력 공급 예비력은 1만㎿를 나타냈다. 전력거래소는 전력 공급 예비력이 5500㎿ 밑으로 떨어지면 비상단계를 발령한다. 예비력 5500~4500㎿는 ‘준비’, 4500~3500㎿는 ‘관심’, 3500~2500㎿는 주의, 2500~1500㎿는 ‘경계’, 1500㎿ 미만은 ‘심각’ 단계 등으로 분류된다. 전력거래소는 올해 비상단계가 1~2단계까지 발령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전력 수급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력이 부족할 때를 대비해 8.8GW 규모의 예비전력을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해뒀다는 게 산업통상자원부의 설명이다. 산업부는 예비정비 중인 발전소의 시운전 시간 조정, 공공비상발전기 투입 등을 통해 8.8GW의 예비전력을 확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전력 수급 안정화를 위해 정지 중이던 원자력 발전소 3기를 이번주 들어 속속 재가동하고 있다. 신월성 1호기의 경우 정비 일정을 앞당겨 이미 지난 18일 전력 공급을 시작했고, 신고리 4호기는 이날 전력 공급을 시작했다. 월성 3호기도 이날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재가동 허용 결정을 받고 오는 23일부터 전력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전은 통상 가동 이후 이틀 후부터 최대 출력으로 작동한다”며 “전력 수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