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파리, 뉴욕 등 대도시에는 젊은 세대가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주거 공간이 부족합니다. 코리빙(co-living·공유주거) 시설을 만들 수 있는 펀드는 수익률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를 모두 잡을 수 있어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영국 부동산투자회사인 DTZ인베스터스자산운용의 크리스 쿠퍼 대표(사진)는 21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20~38세를 대상으로 한 코리빙 수요가 점차 늘고 있지만 공급은 부족한 상태여서 투자 가치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DTZ자산운용은 2019년 세계 최초로 코리빙 전문업체인 더컬렉티브와 손잡고 6억5000만파운드(약 1조120억원) 규모의 코리빙 펀드를 결성했다. 목표 수익률은 8~10%이다. 쿠퍼 대표는 “과거 투자상품으로 각광받은 대학교 기숙사는 투자자에겐 높은 수익을, 학생들에겐 좋은 주거시설이란 혜택을 줬다”며 “유럽의 사회 초년생과 투자자들은 기숙사의 연장선상에서 코리빙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리빙 펀드가 ESG 중 사회(Social) 부문을 해결하는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주변 시세보다 10~20% 저렴하게 주거시설을 제공해 주거문제를 줄이고, 커뮤니티 공간을 통해 소통하면서 우울증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DTZ자산운용이 운영하는 코리빙 시설은 하나의 건물에 거주 공간부터 세탁실, 식당, 수영장, 피트니스 등 편의시설과 미팅룸, 공용부엌, 회의실 등 커뮤니티 시설까지 갖췄다.
DTZ자산운용은 유럽 물류센터 개발사업에도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선 투자처로서 신중해야 한다는 게 쿠퍼 대표의 의견이다. 그는 “지난해 e커머스가 대유행하면서 유럽 내에도 물류센터 수요가 급증했다”며 “이에 따라 물류센터 가격이 오르면서 자본환원율(연간 임대소득에서 유지에 들어가는 부대비용을 모두 제한 금액)이 3% 초·중반으로 떨어져 투자처 선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향후 물류센터 투자 흐름이 대규모 물류센터에서 ‘라스트마일’(고객에게 가는 마지막 배송단계) 복합물류센터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968년 설립된 DTZ자산운용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자회사다. 영국, 프랑스, 독일, 폴란드 등 유럽에서 20조원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을 개발 및 투자하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