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줄줄이 상장한 국내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일제히 플러스(+)로 돌아섰다. 신규 액티브 ETF에는 상장 두 달 만에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기존 패시브 ETF와 달리 적극적인 종목 교체, 공격적인 리밸런싱(편입 비중 조정)이 가능해 최근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변화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3000억원 이상 유입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6월 잇따라 상장한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 8개는 설정 이후 지난 20일까지 수익률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BBIG 액티브’ ETF는 5월 25일 상장 이후 수익률 14.22%로 액티브 ETF 중 가장 높았다. 최근 1개월간 수익률도 8.89%로 1위였다. 이 ETF는 미래 성장성이 높은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테마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전기차 관련 기업 등에 투자하는 ETF도 순항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퓨처모빌리티 액티브’는 설정 이후 12.09%, 한 달간은 6.28% 수익을 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네비게이터 친환경 자동차 밸류체인 액티브’도 상장 이후 10.78%, 1개월 수익률 4.22%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5월 25일 이후 코스피지수가 1.9% 오르는 데 그친 것에 비하면 양호한 성과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신재생에너지 액티브’도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벗어나 최근 한 달간 4.26%, 설정 이후 9.12%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TIMEFOLIO Kstock 액티브’ ETF 역시 1개월 성과가 0.69%로 플러스 전환했고, 누적 성과는 4.77%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와 이달 새로 상장한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 10개의 총 설정액은 3344억원에 달한다. 자동차 ETF인 ‘KODEX K-미래차 액티브’와 ‘TIGER 퓨처모빌리티 액티브’에는 각각 700억원 안팎의 자금이 유입돼 가장 규모가 컸다. 삼성SDI·진원생명과학 등 신규 편입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가 개입해 포트폴리오에 적극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보합세를 보이는 장세에서 이들 상품이 새로 담은 종목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인 타임폴리오의 Kstock 액티브 ETF는 이달 들어 삼성SDI와 네이버, 엘앤에프, 진원생명과학, DB하이텍, 에스엠, F&F, 휴젤 등을 집중 매수했다. 지난달 말 전체 포트폴리오의 2.67% 수준이던 삼성SDI는 이달 21일 기준 5.13%까지 비중을 늘렸다. 전체 종목 중 KODEX200과 삼성전자 다음으로 가장 많은 비중이다. 반면 6월 말 네 번째로 많이 보유했던 SK하이닉스는 매도했고, 네이버를 4% 넘게 담았다. 진원생명과학과 DB하이텍은 최근 많이 사들이고 있는 종목으로 각각 비중 6·7위를 차지했다.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 중 가장 규모가 큰 KODEX K-미래차 액티브는 기아, 현대차 비중을 높게 유지하는 가운데 지난달 세 번째로 많았던 SK이노베이션을 처분해 눈길을 끌었다. 이달 신규 편입한 종목으로는 에코프로비엠(3.23%), 삼성SDI(3.11%) 등이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