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관광 시대 열렸다…블루오리진, 티켓 판매 1000억 돌파

입력 2021-07-21 10:41
수정 2021-08-20 00:02

세계 최고 부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를 성공적으로 우주로 쏘아올린 민간 우주관광 기업 '블루 오리진'이 1억 달러(약 1100억원)어치 우주행 티켓을 판매했다. 민간인 우주관광 시대가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이자 이사회 의장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떠난 우주여행에서 돌아와 "우주여행에 대한 수요가 아주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블루 오리진은 개당 티켓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베이조스와의 우주여행 경매에서 낙찰된 티켓 가격이 2800만 달러(약 320억원)라는 점에서 블루 오리진의 가격 구조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지난 11일 우주관광을 성공시킨 블루 오리진의 경쟁사 '버진 갤럭틱'이 향후 우주여행 티켓가로 매긴 최대 50만 달러(약 5억7000만원)보다도 수십배 높다.

민간인 승객을 태운 블루 오리진의 다음 비행은 이르면 오는 9월 말 진행될 예정이다. 베이조스는 "올해 두 차례 더 우주관광 미션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베이조스 의장의 이날 우주여행은 조종사 없이 진행된 인류 첫 우주비행이었다. 베이조스 의장과 함께 그의 동생 마크 베이조스, 조종사 출신 82세 여성 월리 펑크, 18세 네덜란드 예비 대학생 올리버 데이먼 등 승객 4명이 탑승했다.

월리는 1960년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하고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최종 비행에 참가하지 못했다. 올리버는 우주행 티켓을 낙찰 받은 사업가 아버지 대신 이번 여행에 나섰다. 이로써 최고령, 최연소 우주인이 동시에 탄생하게 됐다.

뉴 셰퍼드는 지구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로 여겨지는 '고도 100km' 이상을 날아올랐다. 유럽 국제항공우주연맹은 고도 100km를 '카르마 라인'으로 명명하고 우주로 정의하고 있다. 이날 미국 텍사스주 서부 사막지대에서 이륙한 뉴 셰퍼드는 약 10분간의 우주관광을 마치고 지구에 안착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