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오피스 거래액 '사상 최대'…서울·분당권 상반기 7조 첫 돌파

입력 2021-07-20 17:53
수정 2021-07-21 00:44
올해 상반기 서울·분당권 오피스 거래액이 7조5000억원을 웃돌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땅값이 뛰고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경기 성남시 분당의 빌딩거래 증가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일 신영 리서치센터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서울 및 분당권역에 있는 면적 3300㎡ 이상의 중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 규모는 4조6509억원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기준으로 7조5692억원을 기록해 반기별로 사상 처음 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했던 지난해 상반기(4조1000억원)보다 약 84% 급증한 수치다. 직전 상반기 최대 거래금액은 2019년의 6조9169억원이었다.

올 들어 오피스 거래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분당·판교권역의 급성장이라고 신영은 분석했다. 상반기 분당·판교권역 거래 규모는 7건, 1조8427억원이다. 연간 기준 거래액이 가장 많았던 2018년 1조8106억원을 6개월 만에 넘어섰다.

2018년 이후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IT 업종을 중심으로 오피스 임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오피스 매매가격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땅값 상승으로 인해 단위면적당 매매가격이 뛴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분기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삼일빌딩이 3.3㎡당 3720만원에 거래되며 도심권역(CBD) 단위면적당 최고거래금액을 경신했다. 지난 3월에 거래된 직전 최고가 을지로 파인애비뉴 B동(3.3㎡당 3194만원)을 넘어섰다. 판교 H스퀘어(6947억원·사진), 청계천로 삼일빌딩(4420억원), 퇴계로 대우재단빌딩(2059억원) 등 대형 빌딩의 거래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최재견 신영 리서치센터장은 “분당·판교권역은 하반기에 최소 1조원 내외의 거래가 이뤄져 여의도권 거래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심권역과 강남권역에 이은 주요 오피스 거래 권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