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다음달 웹툰 플랫폼 ‘카카오웹툰’을 국내 출시한다. 카카오는 카카오웹툰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를 뛰어넘는다는 복안이다.
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엔터는 2002년부터 운영해온 ‘다음웹툰’을 다음달 1일 카카오웹툰으로 확장 개편한다. 다음웹툰에 있는 이야기 지식재산권(IP)뿐만 아니라, 웹툰·웹소설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의 IP까지 흡수한다.
카카오웹툰은 새로운 사용자경험·사용자환경(UX·UI)을 선보인다. 기존 웹툰 플랫폼들이 작은 섬네일(그림)로 작품을 소개했다면 카카오웹툰은 각 작품 캐릭터들의 입체적인 움직임을 통해 콘텐츠 내용을 직관적으로 전한다.
카카오웹툰은 카카오의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구축한 플랫폼이다. 경쟁사 네이버의 글로벌 웹툰 플랫폼 ‘웹툰’은 영어 프랑스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다양한 국가의 언어로 번역돼 글로벌 사업을 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의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는 국내 서비스만 가능했다. 이에 카카오는 카카오웹툰을 새롭게 선보이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다음웹툰, 카카오페이지 등으로 흩어져 있던 IP를 한데 모아 네이버의 글로벌 플랫폼 웹툰과 정면승부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대만과 태국에 카카오웹툰을 선보이기도 했다. 대만 출시 초기 29위(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였던 카카오웹툰은 현재 2위까지 상승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네이버 웹툰을 위협하고 있다. 태국에서도 카카오웹툰이 4위, 네이버웹툰이 1위다.
다음웹툰을 운영했던 카카오엔터의 사내독립회사(CIC) 다음웹툰컴퍼니도 다음달부터 카카오웹툰스튜디오로 개편된다. 박정서 다음웹툰컴퍼니 대표가 카카오웹툰스튜디오를 총괄 운영한다. 다음웹툰의 창작진과 제작진도 그대로 카카오웹툰스튜디오로 이동하며, 카카오웹툰에서 ‘장이’ ‘네온비&캐러맬’ ‘조금산’ 등 기존 작가들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 대표는 “카카오웹툰보다 더 진보된 웹툰 플랫폼은 없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압도적인 기술력과 작품성으로 카카오웹툰을 고도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