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한국 역사·문화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 극우세력으로부터 도 넘은 공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서경덕 교수는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 우익 세력들의 총공세가 또 시작됐다"며 "그야말로 무차별적인 공격을 퍼붓고 있다"고 적었다.
최근 서 교수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한국 선수단이 거주하는 아파트에 걸린 '이순신 현수막'에 반발하며 욱일기 시위를 한 일본 극우단체에 대한 조치를 취하라는 내용의 항의 메일을 보낸 바 있다.
서 교수는 이를 계기로 일본 우익 세력들이 자신의 가족들에게도 도를 넘는 조롱과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피드에 올린것 처럼 DM으로, 댓글로, 메일로 저만 공격하면 되는데 우리 딸 사진을 가지고 욱일기와 합성한 사진을 보내고, 심지어 위안부 소녀상과 제 딸 얼굴을 합성해서 보내는 등 가족을 건드리는 건 정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이들을 상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우리는 조금 더 세련된 방법으로 전 세계적인 여론을 움직여 일본 정부를 더 압박해 나갈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시위나 응원이 있을 시, 전 세계에 욱일기는 전범기라는 인식을 제대로 알릴 계획임도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욱일기와 관련한 또 다른 큰 한방을 준비하고 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걸 이번 도쿄올림픽을 통해 반드시 보여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일본 극우단체들은 지난 18일부터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촌 앞에서 욱일기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 선수단이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내용의 '이순신 현수막'을 선수촌에 내 건 것에 대한 반발이다.
논란이 커지자 IOC는 정치적 활동을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을 들어 철거를 요구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사용하는 것 또한 올림픽 헌장 50조를 적용해 판단하겠다는 IOC의 약속을 받아낸 뒤 기존 현수막을 내리고 '범 내려온다' 문구가 적힌 현수막으로 교체했다.
다만 현지 일본 경찰 등은 욱일기 시위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고 있다. 이에 서 교수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 올림픽 위원회(JOC), 하시모토 세이코 대회조직위원장,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 장관 등에 "극우단체의 욱일기 시위에 대한 강한 경고와 주의를 통해 재발방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는 내용의 항의 메일을 보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