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이 10%대로 급락한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윤 전 총장을 향해 "종쳤다"라며 기름을 끼얹었다.
정 의원은 이날 '윤석열 종쳤다' 제하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 지지율 20%가 붕괴됐다. 10%대로 급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나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15% 이하로 떨어지면 다리가 풀려서 중도 포기할 거라고 예상한 바 있다. 그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인들은 안 보이면 잊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언론의 노출을 기획하고 연출한다"며 "그러다 보면 표가 붙는 사람이 있고, 돌아다닐수록 표가 떨어지는 사람이 있다. 윤석열은 후자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어 "홍준표가 말했듯이 검찰 사무는 나랏일 중에서 1%도 해당 안 된다. 1% 전문가가 100%의 나랏일을 단기 속성 과외로 익힐 수 없다"며 "낭중지추라고 윤석열의 자질 부족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감옥 보낼 때만 해도 윤석열은 흠결 없는 카리스마가 있어 보였다"며 "그러나 막상 그가 링에 올라가자 윤석열의 흠결이 보이기 시작했다. 10원 한장, 지평선, 장모 구속, Juli와 Yuji 그리고 최근 삼부토건 의혹 등등"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자질 부족과 각종 의혹이 중첩돼 그의 지지율 하락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윤석열의 유일한 강점은 높은 지지율이었다. 그가 정치 경험이 있나, 인간적인 매력이 있나, 세련된 매너가 있나. 처가 복도 없어 보인다. 오죽하면 내가 탈원전보다 탈'처가'가 더 시급하다고 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책이라고 내놓는 것도 극우 친화적이다. 태극기 부대장 같다"며 "한마디로 윤석열은 종쳤다"라고 재차 힐난했다.
앞서 지난 17~18일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19.7%다. 30%대를 웃돌던 이전 지지율에 비해 대폭 하락한 수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7.1%를 기록해 가장 높았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6%로 3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7.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코리아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