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태동한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 속도가 2009년 출시됐던 4G보다 더 빠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이 잇따라 5G를 도입하고 있고, 제조사 역시 합리적인 가격의 5G 단말기 출시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20일 박병성 에릭슨엘지 수석컨설턴트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첫 ‘에릭슨 모빌리티 리포트’를 소개하며 “5G는 역사상 가장 빠른 도입속도를 보이는 모바일 세대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컨설턴트는 “5G 기기를 통한 5G 가입건수는 올해 1분기 동안 7000만건이 증가하여 약 2억1000만 건에 이른다. 연말까진 약 5억8000만 건을 달성할 것”이라며 “5G 가입건수는 4G보다 2년 일찍 10억 건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6년 5G 가입건수는 전 세계 총 모바일 가입건수의 40%를 차지하는 35억 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5G 확산 속도가 이처럼 빠른 주요 요인은 4G에 비해 인구 최다국인 중국에서의 빠른 5G 확산 속도와 제조사들의 5G 단말기 출시 확대 등으로 분석된다. 올해 기준 이미 300개 이상 5G 단말이 발표되거나 출시됐다. 반면 4G 가입건수는 5G로의 지속된 이탈에 따라 올해 1분기 46억 건에서 2026년 말엔 39억 건으로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에릭슨엘지는 분석했다.
다만 5G 인프라 확대는 지역별로 차이를 보인다. 박 컨설턴트는 “한국이 포함된 동북아시아가 가장 높은 5G 보급률을 보이고 있고, 북미와 걸프 협력회의, 서유럽이 그 뒤를 이을 것”이라며 “북비는 2026년엔 5G 가입자 수가 전체 모바일 가입자 수의 84%를 차지하며 가장 5G 보급률이 높은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슨엘지는 이처럼 5G를 비롯한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와 기업 요구가 증대되면서 광대역 연결성의 필요성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컨설턴트는 “현재 모든 통신사의 70% 이상이 고정형 무선 액세스(FWA)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가입자 수는 2026년말까지 1억8000만 건을 초과해 전 세계 총 모바일 네트워크 트래픽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네트워크 및 단말기 등 5G를 둘러싼 생태계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박 컨설턴트는 “5G만을 사용하는 단독모드(SA)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올해 하반기엔 VoNR 서비스가 도입되고 5G 초고주파(mmWave) 지원이 포함될 것”이라며 “현재 최소 12개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mmWave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내놓고 있고, FWA는 기기 및 네트워크 모두에서 커버리지를 향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5G 커버러지도 지속 넓어지고 있다. 에릭슨엘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G 인구 커버리지는 10억 명을 초과했다. 약 15% 수준이다. 올해까지 글로벌 시장엔 약 160개 이상의 사용 5G 네트워크가 구축됐다. 2026년에는 5G가 인구 대비 60%를 커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속도는 4G LTE 대비 훨씬 빠른 것이다.
에릭슨엘지는 이러한 5G 모멘텀은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의 핵심 요소로서 커넥티비티의 역할이 강화되면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레드릭 제이들링 에릭슨 네트워크 사업부문장 겸 수석 부사장은 “이제 우리는 5G 활용 사례들을 더욱 구체화하고 5G의 가능성을 실현해야 할 때”라며 “기업과 사회도 5G 기반 디지털화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팬데믹 이후 세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