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20일(12:0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역대 최대인 122조7661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테크놀로지 등 대형 기업공개(IPO)를 비롯해 대한항공 포스코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코스피 대기업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잇따랐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저금리를 기회삼아 기업들이 신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거 채권 신규발행에 나섰다.
상반기 주식발행, 작년 대비 6배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업의 주식·채권 발행실적은 122조76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조2539억원(34.2%)증가했다. 올해 기업들의 상반기 주식 발행 규모는 총 80건, 12조6361억원으로 전년 동기(38건, 2조1530억원) 대비 10조4831억원이나 늘어났다. 증시 호황으로 IPO와 상장 대기업의 유상증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4개 기업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고, 코스닥에는45개 기업이 상장하는 등 총 49건의 IPO가 이뤄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은 코스피에 상장하며 신주를 발행해 2조977억원을 조달했다.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은 1조779억원을 조달했다.
유상증자는 31건, 9조4605억원으로 전년 동기(14건, 1조837억원) 대비 8조3768억원(773%) 증가했다. 대한항공(3조3000억원), 포스코케미칼(1조3000억원), 한화솔루션(1조3000억원), 한화시스템(1조2000억원) 등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발행 건수와 금액이 크게 증가했다.
넘치는 유동성, 회사채 발행 110조원
회사채 발행규모는 상반기에 총 110조1300억원으로 전년 동기(89조3592억원) 대비 23.2% 증가했다. 일반회사채는 30조7820억원(284건)으로 전년 동기 27조7720억원(256건) 대비 10.8% 증가했다. 작년 상반기엔 채무상환 목적의 회사채 발행이 70%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55%로 비중이 줄고 신규자금을 조달하려는 채권 발행이 증가했다. 우량등급에 못미치는 신용 A등급 이하 채권 발행 비중도 19.6%에서 27.8%로 높아졌고, 발행규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조200억원 가량 증가했다.
금융채는 1145건, 71조5825억원으로 전년 동기(887건, 52조1529억원) 대비 19조4296억원(37.3%) 증가했다. 금융지주채가 42건으로 6조760억원을 조달했고, 은행채 22조2450억원(94건)·기타금융채 43조2615억원(1009건)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사와 할부금융사·증권사·기타금융사 모두 발행 규모가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말 회사채 잔액은 607조8259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 대비 61조5379억원(11.3%)이 증가했다. 일반 회사채의 순발행 기조는 지속하며 그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7조4155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4343억원) 대비 2조188억원 (21.4%) 감소했다.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은 3조1673억원 발행되면서 전년 동기(2조8800억원) 대비 2873억원(10%) 증가했다.
상반기 말 기준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 발행실적은 759조1576억원으로 전년 동기(677조5738억원) 대비 81조5838억원 증가했다. 전체 CP 발행실적을 보면 총 181조8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조7803억원(11.5%) 증가했다. 일반 CP는 13.1% 감소했으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을 기초로 발행하는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은 9조3465억원에서 15조1225억원으로, 기타 ABCP는 60조5113억원에서 85조6856억원으로 증가했다.
CP 잔액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11조9968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176조7031억원) 대비 35조2937억원(20.0%)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