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는 국내 최대 철도 아치교 건설작업을 마무리했다고 20일 밝혔다.
아치교는 서해선 복선전철 사업 핵심공정인으로 꼽힌다. 교량은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과 충청남도 아산시 영인면을 가로지르는 안성천 위에 건설됐다.
올 2월부터 130일 동안 육상에서 제작한 아치는 지난 16일 바지선에 옮겨졌다. 선적 후 총 11시간 30분의 작업시간을 거쳐 안성천 수면으로부터 23m 높이에 있는 교각에 안전하게 설치됐다. 이번 설치작업으로 DL이앤씨가 건설 중인 서해선(홍성~송산) 복선전철 제 5공구 전 구간이 연결됐다.
이번 철도교량 시공에 쓰인 공법은 대선식 일괄 가설 공법이다. 국내 최초로 시도됐다. 이 공법은 교량 위 구조물을 육상에서 미리 조립한 후 바지선을 이용해 시공 위치로 옮겨와 교각 위에 설치한다. 작업이 용이한 육상에서 구조물을 조립해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또 교량 상부와 하부의 작업을 독립적으로 진행해 공사기간 단축의 이점도 있다.
아치교량은 총 5개의 아치 구조물로 구성됐다. 가장 큰 아치 양쪽으로 1681톤의 아치 2개와 1255톤의 아치 2개가 연결된다. 이번에 설치한 아치는 길이 155m, 높이 46.5m, 무게는 2726톤이다. 한강에 설치된 서강대교 아치교와 비슷하다.
DL이앤씨는 이 교량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아치형식의 디자인을 채택했다. 부드러운 곡선과 함께 리듬감을 강조하기 위해서 5개 아치를 각각 비대칭으로 설계했다. 이를 통해서 안성천 인근에 있는 고등산과 마안산의 연속된 산 봉우리가 연출하는 골곡을 교량까지 자연스럽게 연장되는 모습으로 완성했다.
서해선(홍성~송산) 복선전철 사업은 국가철도공단에서 총 10개의 공구로 나눠 발주했다. DL이앤씨가 담당한 5공구는 아산에서 평택까지 연결하는 총 5999m 구간이다.
이 현장은 철도교량의 박람회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아치교량을 포함해 총 6개 형식의 다양한 철도교량이 시공돼서다. 주거 지역 인근에는 소음 방지에 탁월한 사판교를 시공하고 농경지에는 고속철도 운행에도 지반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PSC(프리스트레스 콘크리트) 박스 거더교가 시공됐다. 이밖에도 ED(엑스트라도즈드)교, 곡현 트러스교, 복합트러스교 등 주변 환경을 고려해 시공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