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미래 핵심동력인 청년층 인구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인구 비중이 20% 밑으로 떨어졌다.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대학교를 다니는 기간이 늘어나고, 공무원 시험 선호 현상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상 취업에 실패한 장기 미취업자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청년층 인구 비중 20% 밑으로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인구는 879만9000명으로 조사됐다. 작년 5월에 비해 13만6000명(1.5%) 감소했다.
청년층 인구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20%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15세 이상 인구가 4504만9000명으로 늘어나면서 15세 이상 인구 중 청년층 비중은 19.5%를 기록했다. 청년층 인구 비중은 2012년 22.8%에서 매년 감소해 지난해 20.0%까지 하락한 바 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49.0%로 작년 대비 2.0%포인트 상승했다. 고용률도 같은 기간 2.2%포인트 높아져 44.4%를 기록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감했던 고용지표가 소폭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업자는 40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2만4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10.2%에서 9.3%로 떨어졌다.
대학 재학기간 중 직장 체험자 비율은 44.6%로 전년 동월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졸업 후 취업 경험자 비율은 86.2%로 역시 1.2%포인트 상승했다. 첫 직장의 평균 근속기간은 1년 6.2개월로 0.7개월 증가했다. 대학 졸업 미루고 '공무원 시험 준비'이같은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세부 지표에서는 청년층의 취업난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우선 대학을 오래 다니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3년제 이상 대졸자의 평균 졸업소요기간은 4년3.4개월로 작년에 비해 0.4개월 증가했다. 4년제 대졸자는 5년1.6개월로 0.1개월 증가했다. 휴학 경험 비율은 48.1%로 1.1%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준비생의 상당수는 안정적인 직업으로 분류되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의 비중은 19.1%로 전년 동월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시험 준비 분야는 1위가 일반직 공무원이었다. 취준생의 32.4%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28.3%에 비해 4.1%포인트 증가했다. 고시 및 전문직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 비중도 8.1%에서 10.5%로 늘었다.
반면 일반 기업체에 가겠다는 사람은 24.7%에서 22.2%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사 및 공영기업과 교원임용은 각각 11.9%와 4.0%를 기록했다. 전년 13.9%와 4.3%에서 소폭 감소한 것이다.
미취업자 4명 중 1명은 직업교육과 취업시험준비 등 취업을 위한 활동을 아예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취업 기간 중 주된 활동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냥 시간보냄'을 선택한 사람 비중은 24.9%에 달했다. 장기 미취업자도 증가 추세다. 미취업자 중 미취업기간이 1년을 넘은 사람 비중은 45.4%로 전년 동월 대비 2.9%포인트 상승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