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술판 여성들, 한화·키움 선수들과도 술자리…정체 뭐길래

입력 2021-07-19 08:35
수정 2021-07-19 11:16

NC다이노스 확진자들과 술판을 벌인 여성들이 앞서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과도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성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NC 선수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 등과 지난 5일 밤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술을 마신 여성 2명이 한화 선수 두 명, 키움 선수 2명, 은퇴 선수 1명과 만나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기간에 사적 모임을 갖고 술자리를 갖는 것도 논란이 되고 있지만, 프로야구 구단들과 폭넓은 인맥을 과시하는 여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

강남구 역학조사 결과 해당 여성 두 명은 각각 지난달 28일과 29일 해당 호텔에 입실해 장기 투숙해 왔다. 이 호텔은 지방 구단들이 서울 원정 경기 때 자주 사용하는 숙소로 '프로야구 패키지' 상품까지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현재 강남구청에 따르면 여성 2명이 4일 밤 11시 36분에 입실한 방에 5일 오전 0시 54분에 은퇴 선수 A 씨가 입실했다. 이후 한화 소속 B 씨와 C 씨는 각각 오전 1시 1분과 1시 22분에 합류하고, 키움 소속 D 씨와 E 씨는 오전 1시 30분에 입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전 1시 30분에 전·현직 선수 5명과 일반인 2명 등 7명이 같은 공간에 체류한 것. 6분 후인 오전 1시 36분에 은퇴 선수 A씨와 한화 소속 B씨, C씨가 퇴실하고 여성들과 키움 선수들의 술자리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올림픽 예비 엔트리, E 씨는 올림픽 엔트리에 포함돼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2주가 경과된 상태로 '사적 모임 금지' 인원에서 제외됐지만, 당시 서울에서는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된 상황인 만큼 두 명의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은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됐다.

앞서 구단 자체 조사에서 한화와 키움 선수들은 여성들과 동선이 겹쳤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선수들이 "금방 객실에 머물다 떠났다"고 말하거나, 다른 구단 선수들과 만났다는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았던 것.

구단 측은 선수들의 말만 믿고 "방역 수칙 위반은 없었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내부 조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후 지난 15일 KBO 클린 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하면서 선수들의 일탈이 알려졌다.

NC 선수단의 술자리로 촉발된 코로나 확진 여파로 KBO는 창설 40년 만에 처음으로 시즌 도중 일정을 중단했다. NC에게는 제재금 1억 원이 부과됐고, 한화와 키움은 상벌위원회를 열고 무관용 원칙으로 강도 높은 중징계 처분을 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는 걸 방해하는 혐의가 감염병예방법 위반 사례가 될 수 있는지 파악하고, 경찰 수사 의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