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다시 90만원대(종가 기준)에 올라섰다. 지난 5월 중순 이후 두 달 만이다. 코로나19 백신 생산 가시화와 2분기 실적 기대에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에 나선 영향이다.
19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89% 오른 9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나 홀로 상승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72억원과 16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14일 94만8000원 고점을 찍은 뒤 80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이후 두 달 동안 80만원대에서 움직이다 지난 15일부터 사흘 연속 오르며 90만원 선을 회복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모더나 mRNA 백신 위탁생산(CMO)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월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완제의약품(DP) 공정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다음달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지보수로 멈췄던 1공장 가동이 정상화되고 3공장 가동률도 높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2분기 매출 3744억원, 영업이익 112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7%, 영업이익은 38.5% 증가한 수준이다. 이지수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공장가동률이 더 높아지고 실적도 좋아질 전망”이라며 “연간 실적 전망치가 전년 대비 매출 23% 증가인데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4공장에 대한 선수주 및 계약 확대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4월 말 기준으로 4공장과 관련한 제안요청서(RFP) 22건을 수령했다. 내년부터 4공장을 부분 가동하고 2023년 말에는 전체 가동할 계획이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