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샤페론이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 2상에서 약효를 확인했다. 조건부 판매허가 신청과 임상 3상을 병행하는 전략을 검토 중이다.
샤페론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누세핀’의 유럽 임상 2상에서 증상 개선, 치료 기간 단축 효과와 함께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19일 발표했다. 루마니아 5개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환자 64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투여 용량에 비례한 증상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투여 후 9일차에서 고용량 투여군의 회복률은 가짜약 투여군보다 40% 늘었다. 치료 기간은 위약군 대비 5일 이상 줄었다. 약물 이상반응도 없었다.
누세핀은 샤페론이 패혈증 치료제로 개발해오던 약이다. 세포 내 신호전달 체계에서 염증 유발에 관여하는 신호를 차단해 염증 억제 효과를 낸다. 염증을 유발하는 인자인 인터루킨-6, 인터루킨-8, TNF-알파 등의 혈중 농도가 감소하는 것도 확인됐다. 누세핀은 사람의 간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을 합성으로 생산한 약이기 때문에 검은 곰팡이 감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덱사메타손 등 스테로이드 계열 치료제와 달리 부작용이 적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