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살률 OECD 국가 중 1위…기대수명은 83.3세

입력 2021-07-19 14:34
수정 2021-07-19 14:43
한국인의 자살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치보다 2배 이상 높은 압도적 1위였다. 다만 기대수명은 83.3세로 높은 편이었다.

보건복지부는 OECD가 발간한 '보건통계 2021'의 주요 내용을 분석해 19일 공개했다. 지난 2018년 기준 한국의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4.7명으로 집계됐다. OECD국가 평균인 11.0명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

독일(9.6명), 프랑스(12.3명), 일본(14.7명), 미국(14.5명) 등 주요국보다도 10명 이상 많은 수치였다. 국내 자살사망률은 2009년 인구 10만명당 33.8명에서 2017년 23.0명으로 감소했으나, 2018년 24.7명으로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 자살사망률이 계속 하락세인 것과 대조를 이뤘다. 영아사망률은 출생아 1000명당 2.7명으로 OECD 평균(4.2명)보다 1.5명 낮았다.

기대수명은 2019년 기준 83.3년으로 OECD 국가 평균보다 2.3년 길었다. 기대수명은 해당연도 출생아가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3.3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지만 세계 1위 국가인 일본(84.4년)에는 미치지 못했다.

건강 위험요인을 살펴보면 2019년 15세 이상 인구 중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 비율(흡연율)은 16.4%로 OECD 평균(16.4%)과 같았다. 순수 알코올 기준으로 측정한 15세 이상 인구 1인당 주류소비량은 연간 8.3ℓ로 OECD 평균(8.8ℓ)보다 적었다. 흡연율과 주류소비량 모두 2009년 이후 10년간 감소세를 보였다.

'과체중 및 비만'인 15세 이상 국민은 33.7%로 일본(27.2%)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다만 과체중 및 비만 인구 비율은 2009년 30.5%에서 2014년 30.8%, 2019년 33.7%로 점차 증가했다.

한국인 1명이 받은 외래 진료 횟수는 연간 17.2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OECD 평균(6.8회)과 비교하면 2.5배 수준이다. 하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 의료비 지출 규모는 8.2%로 OECD 평균(8.8%)보다 낮았다. 1인당 경상의료비는 PPP 기준 3406.3달러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7.3%씩 증가했고, 가계 직접 부담 비중은 30.2%였다.

보건 인력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상 의사 수(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당 2.5명으로 OECD 국가 평균(3.6명)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일본과 같은 수준이고 우리보다 의사 수가 적은 나라는 폴란드, 멕시코뿐이다. 간호인력은 인구 1000명당 7.9명으로 OECD 평균(9.4명)보다 1.5명 적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우리나라의 장기요양 수급자 비율은 9.6%로 OECD 평균(12.0%)보다 낮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